
'위스키에도 단짠단짠 영역이 있다?!'
오반 14
[OBAN 14]
코요테 노래 제목은 '두 글자'
위스키 입문 초기 '무정형 위스키 바'에서 와이프와 함께 마셨던 위스키가 바로 '아란 10'과 '오반 14'였다. 당시 입문 3 대장, 버번 3 대장 등은 이미 마신 터였으니 다음 단계로 무엇을 마실지 일단 추천 없이 마시고 싶었다.
일단 싱글몰트 위스키 메뉴를 보면 알겠지만 입문자는 뭐가 뭔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일단 술 이름부터 최소 4-5글자 글렌 알라키 글렌모렌지 라프로익 등등부터 뒤에 붙는 캐스크 스트랭스, 싱글 배럴 어쩌고저쩌고 등 그런 미사여구 ㅋㅋ 까지
물론 지금에야 스카치, 버번 아일랜드는 물론 스카치도 지방별 위스키와 특징을 구분하지만 당시에는 마음 편히 단순히 딱 '두 글자'로 된 위스키 두 개를 골랐다. 바로 아란10과 오늘 소개할 '오반 14'이다.
그것이 바로 어쩌면 입문 3대장 다음으로 마시기 좋은 입문 2단계급 위스키랄까? 아란 10 역시 매우 괜찮았고 그다음 마신 오반 14 역시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발베니나 글렌피딕, 맥캘란 다음으로 추천 해달라고 하면 '오반 14'를 추천하는 편이다.
피트의 세계로 한 걸음
그 이유 중 하나는 물론 입문 3대장 다음 버번과 피트 두 갈래로 갈 수 있지만 좀 더 스카치 세계에서 확장된 세계관이라면 버번보다는 피트를 먼저 접하는 게 좋겠다 싶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아무 단계 거치지 않고 '라프로익' 마시고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달위니' 반 병쯤 마시고 난 다음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를 마시니 새로운 맛 향의 세계로 인도된 느낌이었다. '달위니'가 그렇다면 '오반 14' 역시 비슷한 결의 위스키이다. 그래서 '달위니'가 좋았다면 '오반 14'도 좋을 확률이 높다. 정리하자면 '피트 위스키'는 아니지만 '탈리스커'도 좀 부담스럽다면 '오반 14'부터 시작해서 피트함을 느껴보자는 것이다.
극강의 밸런스 '글렌모렌지' x '라가불린'

유튜브 리뷰 영상을 보면서 위스키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홈텐딩백과' 유튜버님이 들은 '오반 14'의 평 중 하나는 바로 '글렌모렌지'와 '라가불린'이 결혼하면 바로 '오반14' 아기가 나온다는 평이다. ㅎㅎ '글렌모렌지' '라가불린'을 다 마셔보고 '오반14'를 마시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글렌모렌지'의 부드러움과 '라가불린'의 피트함이 적절한 밸런스로 잘 섞인 위스키이다. 사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오반14' 증류소의 지리적 위치를 한 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UriyKVm7 xu8
하이랜드지만 '바다 앞'

보통 피트 위스키로 유명한 지역은 '아일라섬' (아일레이)이다. 이곳은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낮은 탓에 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라 석탄이 부족하여 타지방과 달리 '맥아를 건조할 때' 대체제로 피트(peat, 이탄泥炭)를 사용한다. 피트는 퇴적층이 석탄화 된 것으로 '아일라섬'의 해풍과 짠내가 이 대체 석탄에 가득 머금게 된다. 그래서 이 피트를 태울 때 특유의 향이 맥아에도 스며들게 되는 데 여기서 바로 병원 소독약 냄새부터 스모크 한 향이 입혀지게 된다. 특유의 향으로 아일라 만의 피트 향이 유명한 위스키는 '라가불린', '라프로익', '보모어', '아드벡' 등이 있다.
스코틀랜드의 항구도시 '오반'
'오반 14'는 스카치 지역에서도 '하이랜드' 지역에 있기 때문에 굳이 '피트'를 이용할 필요는 없지만 '증류소' 위치가 일단 '아일라'(아일레이 / Islay) 섬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 '바다에 인접한' 증류소이다. 대부분의 위스키 이름의 어원이 '증류소가 위치한 '지명' 이거나 만든 이의 '이름'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반 14'는 바로 '지명'이다.
인구가 1만 명이 채 안 되는 소도시이나 '디아지오 산하' 오반 디스틸러리를 보유하고 있는 마을이다. 오반의 마을답게 오반 증류소가 항구 마을 중간에 위치해 있다.



총평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처음 뚜따 하고 노징을 해도 알코올 튀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향이 부드럽다. 심지어 코와 입을 같이 열고 향을 맡아도 좋다. 향 그대로 느끼며 바로 마셨을 때의 바다내음과 뒤에 오는 달달한 맛이 너무 매력적인 위스키이다.
위스키 한 줄 평과 점수

위스키에서 '단짠단짠 매력을 찾는다면' 바로 오반14
92점 (100점 만점)

언젠가 오반 증류소에서 직접 마실 날을 기대하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위스키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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